철저한익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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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 제목 한번 쓸데없이 거창하네.

 

예전에 온라인 상에서 본 글이 있는데 정확히는 기억 안나지만 대충 이런 내용이었다.

(인상깊은 문구는 항상 메모나 저장을 해놓는 습관을 들여야 할 듯)

 

"인터넷의 가장 큰 업적은 이 세상에는 이렇게 수준 떨어지고 추악한 인간이 많다라는 것을 우리가 뼈저리게 느낄 수 있게 해주었다는 것이다"

 

유튜브 먹방은 내가 상상했던 먹방과는 저급함의 클래스가 다르더군. TV 연예 프로처럼 그냥 맛집으로 소문난 식당 가서 시청자의 식욕을 들끓게 할 수 있는 음식을 화려한 화면빨로 보여줄지 알았는데...

 

그게 아니라 유튜버 혼자 나와서 라면 10개를 한꺼번에 끓이더니 "역시 ##라면이 맛있는거 같아요"라는 아무 의미 없는 말들을 하며 1시간 동안 그냥 줄창 먹는 내용이었다. 솔직히 5분을 못보고 껐다;;;

 

내가 놀란 건 저 방송 내용이 아니라 엄청난 숫자의 시청자들과 그들의 반응이었다. 당연히 "뭐 이런걸 방송이라고 하냐?"라는 비난 리플이 많을지 알았는데 내 예상과는 완전히 반대더군. 먹는 모습이 너무 귀여워요. 벌써 3번째 반복해서 보고 있어요(이 리플보고 진짜 헉 하더군). 다음에는 찐빵 30개 먹기 보여주세요....

 

별 양아치 같은 커플이 잠옷 입고 나와서 의미라고는 눈씻고 찾아봐도 없는 저급한 대화(재미도 없다는게 문제)를 하는데도 구독자는 수십만명이 넘는 경우도 있더군. 그러니까 수십만명이 이런 선정적이고 말초적인 영상이 올라올때마다 실시간으로 보고 있다는 얘기잖아. 뭐 혹시 모르지, 저런 유튜버들은 개같이 벌어서 정승처럼 쓰고 있을지...

 

얼마나 시간의 가치를 하찮게 여기면 매일매일을 저런 방송 시청으로 시간을 허비하는 걸까?

 

오 마이 갓!

 

난 아마 유튜브라는게 없었다면 인간이 이렇게까지 관음증과 저급함에 대한 집착(?)이 심한지 절대 몰랐을 것이다. 유튜브 덕분에 우리는 인간의 밑도 끝도 없는 저열한 본능을 눈앞에 쌩라이브로 보게 되었다 이 말씀이야.

 

그나저나 본능과 비이성에 충실한, 그야말로 일관된 삶을 사시는 분들을 이용해서 큰 돈을 벌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도 머리만 쥐어짜면 얼마든지 나올 수 있지 않을까나....

 

뭐 어떻게 보면 대기업들이 이렇게 큰 자본을 축적할 수 있는 것도 말도 안되는 인간의 비합리성, 저급함과 본능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지 않을까?? 자본주의는 이들을 자양분으로 빨아먹고 성장하는 시스템이 아닐까 하는 극단적인 생각마저 들더군.

 

 

의료진 덕분에...가 아니라, 유튜브 덕분에 인간본성에 대해 적나라하게 알게 되었습니다. 그나저나 뭐 어디서 하나하면 절벽으로 돌진하는 레밍처럼 뇌를 비우고 따라하는 거 이거 이제 안하면 안돼요? 사실 나도 회사에서 사진찍자고 해서 엄지척 하고 찍었음 ㅠㅠ

 

 

 

 

갑자기 내가 적은 이 글이 생각나는군.

 

meaningful20.tistory.com/47

 

우매하고 비합리적인 사람한테 감사한 마음을 가져야 함

내가 성능 개쩌는( 어째 말투가 점점 저급해짐;;;; ) 스마트폰을 거의 공짜로 구입할 수 있는 건, 최저임금 받으면서 출시되자마자 한달 월급을 다 바쳐서 사주는 분들이 계시기 때문이고, 내가 ��

meaningful20.tistory.com

 

요즘은 책 리뷰해주는 유튜브 채널들이 워낙 많이 많지만, 몇 년 전에 내가 구독버턴 누른 채널은 정말 공짜로 보는게 조금 미안할 정도로 좋은 책들을 많이 소개해줬다. 

 

그 채널 운영자의 발성이 좀 안좋고 약간 코맹맹이 소리가 나는 건 사실이었는데 별로 개의치 않고 시청했었는데 스크롤을 내려보니 온갖 잡것들과 프로 불편러들이 악플을 달아 놨더군.

 

예의를 갖추면서 욕하는 신박한 어법을 구사하는 사람도 있더라고.

 

"저기요 죄송한데 진짜 목소리 넘 역겨워요. 귀 막고 자막만 보고 있어요"

 

야~ 공짜로 좋은 영상 들으면 따봉이나 하나 누르고 가던가 터진 입이라고 그냥 막 쒸부리는구나...라고 리플 하나 달까 하다가 참았다. 원래 난 불의나 비매너를 보면 꾹 잘 참으니까...

 

저 정도면 타인의 감정 고려가 전혀 안되는 쏘시오패스라 불러도 될 것 같은데...유튜버도 진짜 극한 직업이구나 싶더라. 하긴 쉽게 돈버는 직업이 있긴 하겠나?

 

악플 단 사람도 어떻게 보면 불쌍하고 위로가 필요한 존재다. 원래 유아기때 부모로부터 적절한 사랑과 관심을 못받거나 일관적이지 않은 훈육환경 하에서는 극도의 공감능력 부족이나 경계선 인격장애 같은게 생기게 마련이거든.

 

이런 사람들과 우리는 어울려 살고 있다는게 어떤 면에서는 끔찍하지. 그래서 부처님께서도 중생이 겪는 여덟가지 괴로움 중에 하나가 극혐스러운 사람과 함께해야 하는 괴로움이라고 했고 사실 직장생활 때려치는 이유도 90%가 저 인간을 내일도, 그 다음날도, 내년에도, 어쩌면 퇴사할때까지 봐야한다는 고통을 못 이겨서이지 않은가?

 

강남구 아파트를 일시불 현질로 지르는 것도 정서적으로 불안하고 nothing to lose 한 사람들로부터 조금이라도 멀어져서 리스크를 최소화 하겠다는 의지의 표현 아니겠음?  맹모삼천지교 몰라? 원래 고전은 진실일 가능성이 크지. 주식투자도 첫째도 리스크 관리고 둘째도 리스크 관리다.

 

쓸데 없는 소리 길게도 적었구먼. 아무튼 이런 대중들(이라 쓰고 독스 앤 피그라고 읽는다)을 이용해 어떻게 하면 돈 벌까 생각을 더 해봐야할텐데...

 

내가 사업하기에는 너무 위험하고, 죄책감도 극복해야 한다는 문제점도 있고.....

엔씨소프트 주식 투자가 딱인데, 하워드막스 책까지 읽어서 더욱 쫄보가 된 내가 지금 들어가기에는 너무 무섭고....참 아쉽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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