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저한익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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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가 원하는 삶을 살아라, 현재를 즐겨라..라는 책들을 이상하게 해석해서 맨날 해외여행 다니면서 힐링~히일링~하다가는, 존리 센세이 말씀처럼 환갑 넘어서 세븐일레븐에서 일할수 있다니까...아 근데 그때쯤에는 편의점 알바도 친절한 로봇이 하겠구나. 진짜 빈병 주으러 다녀야함.

 

아래는 내가 구독하고 가끔 듣는 책한민국이라는 채널이다.

 

이 채널 참 괜찮다. 책의 주요 내용들을 읽어주고 본인의 생각을 덧붙여서 설명해주는 방식인데, 장거리 운전할 때 들으면 운전하면서도 알차게 시간을 활용할 수 있다. 

 

유튜브 켜놓고 어떻게 운전해요? 유튜브 프리미엄 가입하세욤...소리만 들을 수 있고요. 짜증나는 틱톡 같은 쭝궈 앱, 게임 광고 안들을 수 있습니다...이 모든 기능이 단돈 월 9,500원.

구글 주주라 이런 얘기하는 거 절대 아님..

 

www.youtube.com/watch?v=1SvSGj-H8KU

 

 

'내 마음은 내가 결정합니다'

요즘 흔하게 볼 수 있는 정신과 의사가 쓴 감정 다루는 방법에 대한 책이다.

 

방금 전에 방구석에서 낑낑대며 아령들면서 들었는데 뭐 예상과 비슷한 내용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남들 눈치를 많이 보고, 남들이 원하는 기준을 맞추려고 한다. 그래서 남들이 원하는 직업, 남들이 원하는 스펙을 갖추려고 노력한다. 그리고 남들이 원하는 모습이 되려고 한다...그러니까 그렇게 살지 마라는 조금은 뻔한 얘기다.

 

저 책에서는 남들한테 휘둘리거나 쏘시오패스한테 잘 이용당하는 스타일은 다음과 같다고 한다.

 

본인보다 남의 기분을 먼저 생각한다. 남을 잘 배려한다. 일을 열심히 하고 친절하다. 책임감이 투철하다. 싫은 소리를 함부로 못한다.

 

응??

훌륭한 사람이잖아.

 

저런 사람과 같이 일하면 얼마나 좋은데...기업에서는 무조건 저런 사람을 잡아야 한다.

예전에 팀원이 전부 저런 스타일이었는데 사무실에서 일하는게 오히려 집에서 노는 것보다 더 좋았다. 

 

 

그런데 우리가 직장생활 하면서 하루에도 열댓번 빡치는 이유가....저와 반대인 사람과 같이 일하기 때문이잖아. 안그래?

 

남보다 본인의 기분을 먼저 생각한다. 남을 잘 배려안한다. 일을 대충하고 불친절하다. 책임감은 개나 줘버렸다. 뇌에 필터가 없어서 싫은 소리를 막 한다.

 

 

난 저런 책들이 과연 이 세상을 살만한 곳으로 만드는데 도움이 될까 싶다. 

 

솔직히 남을 먼저 배려해서 내가 항상 희생하는 사람이 더 많을까? 아니면 항상 나 먼저 생각하는 놈이 더 많을까? 전자가 맞다면 우리의 삶은 매우매우 즐거워야 할텐데 왜 그렇지 못할까? 이상하지 않아?

 

저 책을 읽어야 할 사람보다는 이미 뭐 지 꼴리는데로 행동해서 저 책을 읽지 말아야 할 사람이 더 많은거 같은데?

 

저 책의 저자와 내용을 비난하는 것이 아니다. 세상은 정글 같은 곳이라 특히 직장에서는 순둥이보다는 상또라이 소리 듣는게 더 낫다는 얘기도 내 글에서 한 적 있다.

 

그런데 문제는 저런 책을 밤에 읽고 "음, 역시 내 뜻대로 살아야 해. 일이 뭐 중요해? 난 무조건 칼퇴근 할거야. 박팀장 그 개쉑히 일 대충한다고 나한테 한번만 더 지랄해봐라. 확 들이받아야징" 라는 다짐과 함께 꿈나라로 가는 사람들이 적지 않을 것 같단 말이지.

 

 

사실 뭐 저 책의 말이 맞긴 해. 특히 고용안정성이 과하게 보장되어 있는 직장에서는 말이야.

남 배려 안하고 일에 대한 책임감 없고, 남의 충고 따위는 한귀로 흘려버리는 사람이 건강하고 행복하게 산다. 물론 그 옆에 있는 사람은 그렇지 않다는게 문제지만...

 

모 정신과 의사가 그랬다매? 정신병원에 와서 치료를 받아야 할 놈들은 올 생각 안하고, 그 놈들 때문에 멘탈이 쓸려나간 불쌍한 사람만 온다고....

 

그래서 고용안정, 정년보장 이런거 싸그리 없애버려야 함. 그리고 도덕적으로 조금이라도 문제 있는 사람은 원스트라이 아웃제도로 날려버려야 함. 그래서 남을 배려하고 성실하고 책임감 있는 사람이 더 많은 연봉과 더 오래 근무할 수 있도록 해야하는데 뭐 안될거야. 우리나라에서는....대통령께서도 모두가 소중해서 모두가 존중받아야 한다고 하나까...

 

 

 

 

 

PS)  저런 책들 특징이 너무 열심히 살지 말고, 목표를 위해 너무 자신을 희생하지 마라고 하는데 대부분의 저자들이 정신과 의사들이다. 죽도록 열심히 공부하고 목표를 위해 모든 걸 불사른 의사들이라고....그러니까 저런 책도 쓰고 돈도 벌고 멋진 배우자도 얻어서 행복하게 사는거야. 저런 책들 말들 너무 곧이 곧대로 믿지말고 참고만 하는게 좋지 않을까 한다.

 

그리고 재력, 사회적 지위 이런거 안중요하다고 하는데 이건 정말 개풀 뜯어먹는 소리다. 저 책에서도 나온다. 자유과 자기권한이 있는지 여부가 행복을 결정한다고. 그런데 돈이 자유롭기 위한 최고의 수단이고(재차 얘기하지만 대부분의 문제들은 돈이 아주 많으면 한방에 해결됨) 사회적 지위가 있어야 자기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부분이 많아짐.

 

즉, 남이 원하는 직업, 기준, 학벌 이런거에 목매지 마라고 하지만, 사실 괜히 목매는게 아님. 그래서 엄마, 아빠가 공부 열심히 하고 일도 열심히 하라고 하는거야. 어른들 말씀이 맞을 가능성이 상당히 큰게 다 수십년간의 경험과 깨달음에서 나온 것이거든.

 

같이 사는 여자도 없어, 날 닮은 아기도 없어...사십대 중반이 다 되도록 혼자 블로깅이나 하고 있는 내가 그래도 우울증 안걸리고 잘 살고 있는건 매달 같은 날 통장에 6백 이상 꽂히기 때문이고 출근하면 실무자들한테 이래저라 저래라 지시할 수 있는 내 자리가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함. 물론 지시한대로 안해서 야밤에 혼자 남아서 끙끙대고 있는건 비밀 아님. 돈이 우울증도 막아줌 ㅋㅋㅋ

 

그런데 PS가 뭐 이리 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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