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저한익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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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삶의 가장 큰 즐거움 중에 하나가 방바닥과 혼연일체가 되어 유튜브 영상들 보는 것이다.

(요즘 자주 보는 채널은 신사임당, 주코노미, 삼프로, 슈카월드, 역TV 등등...이런거 보다가 머리 아프면 최고존엄, 뉴스닷 이런것도 봄)

 

전 서울시장님께서 짜요~짜요~하며 힘내라고 응원까지 해준 우리의 혈맹이자 형님국가인 쯍궈에서 만든 안드로이드TV박스 리모컨이 갑자기 말을 안들음.

 

어? AAA 건전지 2개나 들어갔는데 이렇게 빨리 방전될 수가 있나? 라는 의구심과 함께 서랍장에 비축해둔 AAA건전지를 2세트나 교체해봐도 먹통....역시 대륙의 기상이 듬뿍 담긴 제품은 뭐가 달라도 다르구나 싶더군.  해외직구한 제품이라 리모콘 새로 구입하려고 해도 번거롭고 어떤걸 사야할지도 모르겠고 시간낭비 많이 함.

 

2주 후쯤에 혹시나 싶어 한참 예전에 충전한 에네루프 충전지를 끼워보니 바로 작동..(역시 일제가 짱...충전하고 3년 지나도 80%이상 잔량 유지한다는 광고 진짜구나)

 

결론은 포장은 뜯겨 있었지만 거의 새거나 다름 없다고 생각한 AAA 건전지 2세트가 모두 방전되었던 것이었다.

그리고 리모컨에 들어있던 건전지와 합치면 3개 세트가 모두 방전되었을리는 절대 없다고 쉽게 단정하고 새 리모컨 살 생각 먼저 한거지.

 

이런 상등신 같은 뻘짓을 하고 난 이후 얻은 깨달음..

 

 

1. 본인이 판단하기에 발생 확률이 거의, 아니 아예 없다고 생각한 사건들이 은근히 잘 발생함. 나심탈레브가 말한 표준정규분포의 꼬리 부분이 의외로 통통해서 그런 희박한 확률은 내게 일어나지 않을거라고 생각하는 것은 위험함. 그게 좋은 것이든 나쁜 것이든 간에...

 

그런데 실제로 세상 살다보면 통계적으로 일어나기 힘든 일들이 자주 일어남. 뭐 코로나 사태도 블랙스완 아닌가? 나심탈레브는 아니라고 했다는데 맞는거 같은데....진짜 이런 전염병 때문에 맨날 마스크 쓰고 다니는 세상이 올지는 아무도 상상못했잖아.

 

아주 예전에 소개팅이 2건 같이 들어온 적이 있었다. 물론 주선자는 다른 사람인 각 별개의 건이었고, 놀랍게도 둘다 일류대라는 Y대 출신이었고(난 한성도읍 입성 실패한 루저) 당연 직장도 빵빵했음. 그 이전에도 명문대 출신을 만나본 적이 없었던 건 아니지만 이렇게 동시에 주선이 들어왔고 그리고 1주일 간격으로 만난 두 여자가 둘다 나한테 호감을 보여서 3주간 양다리 걸치다가 한명은 사귐.

 

이게 단순히 통계적으로 산출하면 일어날 가능성이 얼마나 될까?

 

소개팅이 동시에 들어올 확률(이건 사실 종종 있음..에헴...) X 둘다 일류대일 확률 X 둘다 나를 좋아할 확률(이것도 사실 종종 있...)  X 나도 그 둘을 마음에 들어할 확률

 

 

2. 큰 돈 들어가는 거 아니면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대안은 이것 저것 다 해봐야 함. 닥치는 대로...

 

예전에 PC가 자꾸 다운되고 무한반복 재부팅되어서 고장인가 싶었는데, 에라 모르겠다 하고 PC 분해해보니 본체 바닥 통풍구에 먼지가 가득 쌓임. 그리고 메모리를 뺏다가 한번 다시 낑궈주면 문제 해결됨. 그 이후로는 PC문제 생기면 이 짓을 반복하는데 100% 성공.

 

설마 이거 한다고 되겠어? 별로 가능성이 없어 보이는데? 미리 짐작하지 말고 이것 저것 닥치는 대로 막 해봐야함. 신중하고 꼼꼼한 사람이 오히려 아무생각 없이 일 막 저지르는 사람보다 직장에서 인정을 못받거나 사업할때도 더 쉽게 망하는데 아마도 이런 이유가 아닐까 함. 

 

그냥 무개념, 무뇌아 처럼 생각하지말고 이것저것 막 해보는게 상책인 경우가 많음. 아무 생각 없는 미친 쉑히...이런 소리 듣는 또라이들이 종종 성공하는 이유임.

 

뭐래? 장마 끝나고 더위 먹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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