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초딩, 중딩 때 친구들이랑 주먹다짐도 해본 적 없고(착해서 그렇다기 보다는 처맞을까봐 무서워서...) 누구랑 팔씨름해서 이겨 본 적도 거의 없는 것 같다. 다행히 지방에서는 명문고라 불리는 비평준화고를 나와서 빵셔틀 이런건 안해봤음. 기본적으로 걸러서 온 애들이라 3년내내 친구들끼리 주먹다짐하는걸 본게 3번도 안되는 거 같음. 나 같은 Nerd가 이런 좋은 환경에서 학창시절을 보내지 않았다면 양아치, 일찐들한테 맨날 쳐맞고 트라우마 걸려서 지금의 나보다 훨씬 더 못한 사람이 되었겠지?? 모든걸 평준화시키는데 여념이 없으신 높은 분들께서는 엿드세요. 아니 진짜 달콤한 엿드시라는 말씀이지 다른 뜻은 없습니돠
몇 년 전부터는 웨이트 트레이닝을 집에서 조금씩 깔짝대기 시작했고, 요즘은 조금 더 열심히 하는 것 같음.
10KG, 12KG짜리 덤벨, 고무튜브로 된 근력 밴드 이런것만 있으면 헬스클럽에서 할수 있는 운동들 대부분 가능함
(코로나 때문에 운동못하고 있다는 소리는 도저히 이해가 안가더라고. 사실 저런 덤벨도 없어도 됨, 매일 푸샵, 스쿼트만 10분씩 해도 너는 이미 몸짱!!)
요즘은 정말 좋은 세상인게 큰 돈 안들이고도 인터넷에서 검색해서 이런저런 운동기구 살 수 있고, 돈도 비싸지도 않다.
진짜 생각할 수록 돈이 없어서 못한다는 핑계대는 사람은 좀 맞아야함. 유튜브 들어가면 운동방법도 너무나도 친절하게 알려준다. 그 유튜브들이 진짜 프로인지는 모르겠는데, 당신이 가는 헬스장의 트레이너보다는 나을듯...
운동하면서 느낀게 의외로 내가 몸에 근육이 은근 잘 붙는 스타일이라는 것이다. 원래부터 팔뚝은 좀 굵었다. 회사에서도 "어? 너 생각보다 팔뚝 굵네?" 이런 얘기를 몇 번 들은적이 있었다. 가만 생각해보면 우리 엄마, 아빠는 나한테 썩 나쁘지 않는 유전자를 물려주셨는데 내가 내 인생 망친거 아닌가? 하는 생각을 나이 들어서 더 자주하게 되더라고.
항상 느껴오던 거지만 운동하면서 더욱 확신하게 된 생각...
뭐든지 시작만 해도, 그리고 아주 조그만 해도 상위 10% 안에 드는건 일도 아님....요즘 급식충들 표현을 빌리자면 개쉬움.
내가 운동이라고 해봤자 하루에 20~30분 아령 좀 들고, 푸샵좀 했고, 그것도 매일 한 것도 아님. 심지어 1주일 그냥 못한 주도 있었지만 목 주변이나 어깨가 모양이 좀 이뻐지고 이두근도 좀 굵어졌다는게 느껴진다. 혹시 모르지 남들 눈에는 안보이는데 내눈에만 보일지..
요즘 빤스만 입고 거울 앞에 서서 내 몸을 보며 혼자 만족스러운 미소를 짓는 회수가 많아졌다. 정신병자??
이 정도면 40대 아재들 사이에서 상위 10~20% 몸은 될거 같은데? 하는 생각이 드는거야. 왜 그럴까 생각해봤는데 대부분은 운동 안하니까...특히 집안에서 운동하는 사람은 진짜 없더라고. 뛰는 것보다 걷는게 살빼기에 더 좋다는 희대의 개소리를 믿고 아줌마처럼 아주 천천히 걸어다니는 사람은 좀 있어도...
뭐든지 그런거 같더라고.
공부도 수업시간에 집중하지도 않고 그냥 야간 자습때 좀 끌적이고 시험 닥치면 벼락치기 공부 오지게 하고 이 정도만 해도 수능 상위 10% 안에는 충분히 할걸? 내가 저랬기 때문에 암. 그리고 대학교 가서 시험기간 2주 전부터는 평상시 예습, 복습 안한 나를 탓하면서(4년간 무한반복) 공부만 했더니 그 과에서는 5% 안에 들었고, 한양도읍 소재 대학 출신도 아닌 내가 2천년대 초반 당시 연봉 3천 이상 주는 아주 큰 회사 여러군데를 동시에 붙는 기적같은 일이 일어나서 대감댁 노비로 지금도 열심히 봉사하며 살고 있다. 대감댁 들어와보니 불량노비들도 무지하게 많아서 뺑이치고 있음. 아마 그때 취업뽀개기 같은 카페에 "큰기업 VS 다른 큰기업" 글 올리면서 어디로 가는게 좋을까요? 이런 글도 올렸었다. 그 때만 해도 모든게 잘 풀릴줄 알았는데 ㅠㅠ 이렇게 화창한 주말에 블로그질이나 하는 쩌리가 되었을지 그 당시에는 몰랐다.
내가 대학 졸업이 다가왔을때 장난 삼아 7급 일반 행정직 공무원 시험을 치러 가봤는데, 진짜 경악스러웠다. 대부분 나같이 장난 삼아 왔거나 말만 고시생이지 공부는 하나도 안한 티가 팍팍 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었거든. 아주 일부만 초조해하며 한자라도 더 머리에 넣으려고 애쓰고 있거나 명상을 하고 있더군(아마도 합격하게 해달라고 예수님, 부처님, 알라신한테 빌고 있다고 추정됨). 낙타가 바늘구멍 들어가기 보다 힘들다. 공무원 준비생들 피를 말리는 심정으로 공부하고 있다...TV에서 보던 그 설레발 기사들 다 개뻥이었구나 하면서 쓴 웃음을 짓고 나왔다. 그래도 영어, 행정학은 85점 맞았음 ㅋㅋ
주식도 그럴걸? 그냥 저평가주 위주로 안정적인 포트폴리오 깔아놓고 현업에 집중해서 살다보면 최소 상위 10% 이상 수익률은 가능할거야(그 수익률이라는게 플러스인지 마이너스인지는 모르겠으나 전체 주식투자자 중에 말이야). 왜냐 하면 대부분은 PER, PBR이 뭔지도 모르고 말도 안되는 가치평가를 받고 있는 주식에 겁도 없이 올라타거든. 진짜 주변에 주식으로 1억 날렸다는 직장 선후배들 생각보다 많던데(5억 날렸다는 사람도 있었음), 그 사람 중에 진짜 우량주, 대형주 한 사람 아무도 없더라. 들어도 머리속에 남지 않는 개잡주 투자자였다는 공통점이 있었음.
모 유명 유튜버이자 블로거가 이런 얘기를 했는데 너무나도 기억에 남아서 잊혀지지가 않음
"지금 당장 블로그 만들어서 글 딱 1개만 올려보세요. 그러면 당신은 상위 10% 안에 바로 듭니다? 왜냐구요? 지금 이 얘기 듣고도 대부분은 아무것도 안하고 TV나 볼거라는 거 알거든요"
무슨 일이든 그냥 시작만 해도 상위 10% 안에는 들 가능성이 매우 큼. 대부분의 사람들은 아예 아무것도 안하거든 ㅋㅋ
아직도 가야할 길/ 1부 훈육/ 시간만 낼 마음만 있다면 문제는 해결할 수 있다 中 p.36~37
의대를 무리 없이 마쳤고 그럭저럭 성공한 경영자에 정신과 의사로서 가족을 부양해왔을지라도 나는 스스로를 기계치라고 생각했다. 유전적으로 무언가 부족하거나 천성적으로 문제가 있어서 기계를 다루는데 필요한 어떤 신비스러운 재주를 타고 나지 못했다고, 스스로 믿고 있었다. 그래서 서른일곱 살이 끝나가던 어느 봄날 일요일, 산책을 하다가 잔디깍는 기계를 고치던 이웃을 보게 되었다. 나는 그에게 인사를 건넸다.
"참으로 대단하십니다. 전 그런 것들을 고치는 능력이 전혀 없어요. 아니 한 번도 고쳐본 적이 없어요."
내 말에 그 이웃은 한치의 머뭇거림도 없이 쏘아붙였다.
" 그건 시간을 들여 해보려 하지 않았기 때문이에요"
도를 깨친 사람 같은 간결하고 자연스럽고도 명확한 대답에 나는 할 말을 잃었다. 그리고 묵묵히 산책을 계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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