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저한익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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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이 앞뒤가 안 맞지만 맞는 말이다.

 

일은 진짜 대충하고, 개판치고, 투덜대고, 개기고, 회사 욕하고 이런 놈들이 회사는 진짜 열심히 다님.

 

말 그대로, Literally 다니는 것만 열심히 다님.

 

아침 9시에 꼬박꼬박 출근해서 점심때는 밥도 꼭 챙겨먹고, 탕비실에 커피며 과자며 다 챙겨먹고, 땡하면 집에 감. 마치 밤 12시 종치는 소리를 들은 신데렐라 공주처럼 부리나케 집으로 달려감.

 

이런 사람들이 출퇴근할 때마다 인사도 정말 잘함. "좋은 아침이야" 이러면서 ㅋㅋㅋㅋㅋㅋ미국 사람 흉내내고 있어. 재수없게.

 

 

야~ 내가 시킨일 다했어? 몰라 내 알게 뭐야. 집에 갈 시간인데.

 

 

진짜 열심히 다님.

 

맨날 회사 욕하면서, 그렇게 썅욕할 정도로 회사가 다니기 싫으면 안나오면 될텐데, 너님이 안나오면 너님 주변 사람들이 모두 행복할텐데, 단 하루도 빠지지 않고 출근하더라.

 

예전에 한 도라휘 직원이 부서장한테까지 가서 힘들다, 못살겠다, 스트레스 너무 받는다고 투덜대니까(막상 동료들은 그 직원때문에 다들 번아웃), 그 부서장이 어깨를 두드려주며 "힘든거 이해하네, 한 반년이라도 쉬겠나?"라고 하니 꿀먹은 벙어리가 됨. 물론 그 뒤로도 하루도 빠짐없이 지각도 안하고 출근 잘함. 출퇴근, 특히 퇴근은 잘하는데 일은 못함.

 

오히려 투철한 책임감에 열라게 열심히 일하는 직원이 피로에 뻗어버려서 아침에 못 나오는 경우가 가끔 있음. 개불쌍

 

히운대이차 노조 함 봐봐, 맨날 회사 욕하고 투덜대고 그러면서 그만두는 사람은 몇 명이나 있나 몰라. 맨날 사장 욕하면서 자기 자식까지 다니게 해달라고 협약서에 넣음. 이거 생각할수록 우끼지 않음? 난 웃기던데.

 

집에서 편하게 와이파이로 유튜브 보던가, 왜 공장에 와이파이 넣어달라고 하지? "아버님댁에 보일러 넣어드려야겠어요" 가 아니라 "자동차 생산라인에 와이파이 넣어드려야겠어요" 이런건가?

 

 

보일러는 경동보일러.

직장생활이라는게 매우 아이러니하다.

 

 

 

 

 

히운대이차 노조 말이 나와서 하는 얘긴데, 십년 전쯤에 인터넷으로 본 노조에서 만든 영상에서 단결투쟁 머리띠를 한 빡빡이가 나와서 물어보더군.

 

우리는 뼈빠지게 열심히 일해도 이 정도 밖에(응?) 못버는데 정몽구는 왜 수백억, 수천억원 버냐고?

 

아놔...너도 현대차 같은 대기업 만들어서 사장해. 그럼 되는데 왜 안하냐고? 아무도 안 말림.

 

너도 사장 하라고. 꼭 너도 사장해서 직원들이 원하는 급여 팍팍 주고 그래.

 

 

 

말로만 들었는데 진짜 저렇게 하네. 조립하면서 어떻게 유튭보나 궁금했는데 여기 보면 다 나옴. 이런 직원들한테도 뭐라고 못하는게 우리나라 현실임. 설마 내 그랜저도 저들의 더러운 발길질을 당한건 아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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