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저한익명

반응형

1990년 내가 중딩 때, 항상 시니컬하신 과학 센세이께서 말씀하신게 아직 기억 남.

 

너희들 여기 50명이 모여 앉아있지만, 와이셔츠 입고 사무실에서 펜대 굴리는 일 하게 될 사람은 아무리 많이 잡아도 10명이다. 상위 20%이니 뭐 맞는 얘기지. 고래 등 같은 기왓집을 가진 대감댁이나 관청 사또 밑에서 빗자루질 안하고 먹물 가는 사노비, 공노비로 일하는 행운아(?)는 저기서 훨씬 더 줄어들거고.

 

북한에서 만든 자료라고 함. 국민의 40%가 노비인 나라는 조선 밖에 없을거 같은데. 아님 말구. 

 

난 운 좋게 큰 대감댁에 들어가게 되었고, 4~5명 노비들 관리하는 자리까지 올라가게 되었다.

 

관리자가 되니 가장 스트레스 받고 무력감을 느끼는 부분은...

 

책임감 있고 성실한 직원과 일말의 책임감과 성실함도 없는 직원을 모두 따뜻하게 대해줘야한다는 의무감을 강요 받고 있다는 것이다. 너무나도 고마운 직원이라고 침이 튀라고 칭찬만 할 수도 없고, 반대로 당장이라도 짤라버리고 싶은 직원이라도 야단 치거나 싸웠다가는 오히려 관리능력이 부족하다는 평판을 들을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 

 

물론 평판이 문제가 아니라, 데일 카네기 말씀대로 한심한 사람일수록 칭찬하고 인정해줄 수 밖에 없긴 하더라. 재밌는 사실은 성실하고 반듯한 사람은 오히려 지적이나 비판을 받아들이는데, 그 반대의 사람은 지적을 받아들이기는 커녕 배째라하고 태업을 하는 경우도 있지. 데일 카네기가 괜히 책까지 써서 상대방을 절대 비난하지 마라고 그렇게나 강조했겠어? 책 첫 페이지에 나온다. 연쇄 살인마도 본인이 꽤나 훌륭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고...

 

직장생활을 20년 가까이 해보니, 완전히 동일한 일이라도 어떤 직원은 매일 야근에 주말근무까지 하고 어떤 직원은 매일 칼퇴근에 바쁜철만 골라 휴가를 가기도 함. 물론 업무 퀄러티 차이는 뭐랄까? 80년대 에로 비디오 테이프 영상과 4K 야동간의 해상도 차이랄까? 후자 같은 직원 후임자로 가면 죽는 거다. 심지어 본인이 만들어 놓은 파일도 못 찾거나 로직을 설명 못해서 내가 역으로 추적해서 파악하기도 함 ㅋㅋㅋ이 짓을 주로 주말에 나와서 함.

 

단순 노무가 아닌 기획, 관리, 보고하는 사무직의 업무의 품질은 그 사람의 역량 곱하기 투입시간이더라. 기획안이나 결과 보고서는 투입 시간에 비례하여 올라가는 경우가 많음. 정비례는 아니지만, 50점 짜리 보고서는 1시간만에도 쓸 수 있으나 90점 짜리 보고서는 하루 종일 걸릴 수도 있음.

 

 

진짜 빵 터지는게...

 

일 잘하고 업무가 능숙하다는 직원이 오히려 늦게까지 야근하고, 불성실하고 무능한 직원은 칼퇴근 함. 결과의 품질은 역량 곱하기 시간인데....도대체 얼마나 차이가 난다는거야? 그런데 봉급은 하나도 차이도 안남. 이것이 바로 마르크스가 꿈꾼 유토피아일지도 모름.

 

52시간을 강제할 게 아니고, 무능하고 불성실한, 그래서 조직의 암적인 존재들을 사정없이 날려버릴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하지 않나? 그런 애들 짤라버리고 좋은 애들로 수시로 물갈이 해주면 52시간제는 저절로 지켜질지도 모름. 이런 생각은 안해보삼??

 

나도 내 밑에 무능한 실무자 있으면 내가 퇴근을 못하기도 함. 마치 물가에 내놓은 어린 애처럼 옆에서 하나하나 다 보살펴줘야 하니까. 그렇게 보살펴도 지 혼자 똥물에 들어가기도 하고 똥물 퍼먹기도 하고 아주 난리도 아니더라. 이러면 일을 안시키고 쉬라고 배려해줌. "넌 아무 것도 안하는게 도와주는 거니 여기 앉아서 쉬렴"

 

일을 비합리적으로 오래 하는 놈들이 문제이지(간혹 바보 연습하는 놈들 있음), 일을 잘하고 완벽하게 하기 위해, 또는 다른 직원한테 피해를 끼치지 않기 위해 열심히 부지런지 미친듯이 52시간 이상 일하는 걸 왜 막아? 다시 한번 얘기하지만 도라휘들이나 저능아들 분리수거하면 52시간만에 높은 퀄러티의 성과가 날 수 있다니까.

 

자 여기까지가 서론이고...

 

기업들한테는 직원들 혹사시키지 말고 52시간제 워라밸 하라면서, 막상 그런 방침을 만들고 하달하고 감독하는 공무원들은 안지키지. 고용노동부가 관리감독 기관인데 여기는 원래 일 많기로 유명한 부처임. 지들은 맨날 야근에 주말근무 하면서 민간기업들은 지키라고 함. 잘 지키면 돈까지 줌. 내 돈 아니니까 펑펑....

 

여기 뿐만 아니라 주요 중앙 부처 사무관들이나 주사들은 워라밸이고 나발이고 없음. 그냥 일에 파묻혀 사는 거임. 

 

이거 생각할 수록 웃긴단 말이야.

 

그러니까 이런거 아냐? 우리는 고귀한 일 하고 일이 많으니까 당연히 야근 해야하고, 하찮은 니네들이 무슨 야근이니? 업무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니네 회사 사정이 어떤지 이런건 내가 알바 아니고, 빨리 퇴근시켜. 

 

뭐? 뭐라고? 잘 안듣겨, 일단 다 퇴근시켜. 행복한 세상 만들어야 할 거 아냐? 노동자가 행복한 세상 만들어야 할거 아니니? 이 자본주의 돼지 같은 악덕 자본가 놈들아...

 

 

아 그런데 대통령님과 국회의원님들도 좀 52시간제 좀 지키시지. 

 

항상 이런 식이야. 얘네들은.....항상 자기들은 안하면서 남들은 하라고 하고, 항상 자기들은 하면서 남들한테는 하지 마라고 한다. 내로남불의 결정체, 내로남불의 총아, 내로남불의 완성판, 내로남불의 조국...

 

우리는 투기 하지만 너희들은 하지 마라는...

우리는 야근에 주말근무도 마음대로 하지만 너희들은 하지 마란 말이다.

우리덜은 일산 애용하지만 너희들은 사지 마라고.

 

어디 수준 낮은 것들이 우리들이 하는거 다 따라하려고 해? 

 

Are you insane?
Are you nuts?
Are you mad?

 

국민을 얼마나 개돼지로 알면 항상 이런 식일까?

 

 

 

본 영상은 본문 내용과 상관 없습니다. 글 쓰다가 갑자기 생각나서 올렸습니다.

 

 

아래 신문기사도 본문과 상관 없을거라고 믿습니다.

 

 

곽상도 “文 대통령 딸, 2년 만에 1억4000만원 시세차익 얻어”

곽상도 국민의힘 의원.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의 딸 다혜씨가 다가구용 단독주택을 매입해 2년 만에 1억4000만원의 차익을 얻은 것으로 10일 나타났다. 국민의힘 곽상도 의원실과 국토교통부 실

news.naver.com

 

반응형

공유하기

facebook twitter kakaoTalk kakaostory naver band
load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