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저한익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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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하급 공무원 자살 뉴스가 몇 건 보이더라고.

 

그 원인은 뭐 말들이 많은데, 만만한 어린 직원한테 업무분장 몰빵하고 책임까지 다 몰아준거 아니냐 하는 추측이 많다. 심지어 그 부서 업무분장표까지 캡쳐해서 올린 게시물도 있더군.

 

뭐 원래 그 직원이 우울증이 있었다는 말도 있고, 정확한 자살 원인은 모르겠지만, 갑자기 이 기사보고 deep빡쳐서 그냥 내 분풀이로 적어봄.

 

 

성공한 사람들이 경제 뉴스 외에는 그 어떤 것도 보지마라는 이유가 바로 이거지. 나의 쓸데없는 주의력을 낭비하고 감정소모까지 하게 되니까. 그래서 끔찍하고 비극적인 사고 사건 뉴스만 맨날 쳐보는 행동은 관음증이나 다를바가 없다고 하더군.

 

맨날 본업에 집중하고 주변 소음에 무관심하라고 포스팅해놓고 뉴스 보고 열받아서 글쓰는 나도 제 정신은 아닌듯 ㅋㅋ

 

우리나라는 근로자, 아니 직원(아 근로자 아니죠. 근면하게 근무하는 걸 강요하는 뜻이라고 해서 안좋다고 합니다) 한명 쫓아내는게 보통 힘든게 아니라고 한다. 실제로 LG인가? 모 대기업에서 젊은 직원을 짤랐는데 이게 뉴스에도 나왔더라고. 리플들이 더 대박임. 아니 우리나라 노동법 생각하면 도대체 얼마나 또라이면 짤린거냐? 이런 반응이 많았음.

 

내가 직장생활 하며 결론내린 잘 나가는 분들의 리더십의 핵심, 본질은...

 

"무능하고 통제 안되는 직원의 업무를 멀쩡하고 성실한 직원한테 요령껏 잘 넘겨서 성과를 이뤄내는 것"...이라고 정의하고 싶다. 여기서 요령껏이라면 열라 갈궈서 강압적으로 채찍질하는 것도 포함됨. 그것도 요령이라면 요령이니까. 어쩌면 확실한 요령. 자살하거나 빡쳐서 퇴사하지 않을 정도로만 갈궈야 하니까 많은 요령이 필요함.

 

또라이 질량 보존의 법칙이 갑자기 생각나네.

 

우리 팀원들이 대부분 좋다면 엄청나게 거대한 또라이가 한명 있을거고, 어마무시한 또라이가 없다면 적당한(?) 순한 맛 또라이들이 여러명 있을 것이라는...

 

그런데 진짜 웃기면서도 저 말이 맞는게, 팀원 전체가 또라이면 일이 진행이 안되니 꼭 희생양을 투입함. 그 희생양은 주로 책임감이 있고 착해서 부당한 업무량에도 반항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지 ㅋㅋ 암튼 정상 range에 있는 직원이 꼭 팀마다 1명은 있음. 가끔 가다보면 1명 혼자 일하고 나머지는 놀고 있는 팀도 본 적 있다 ㅋㅋㅋㅋssiba 나머지 팀원은 칼퇴근, 한명은 맨날 12시까지 야근에 주말근무(내가 당해봤다는 말은 차마 여기 안적겠음)

 

유튜브 댓글을 보니 어떤 업체 대표가 이런 한탄을 했더라고.

 

"내가 직원들 엄마도 아닌데, 왜 무능한 직원을 끝까지 품고 책임지고 가야 하는지 한탄스럽다"

 

제가 즐겨찾는 블로그 중에 인상 깊은 글이 하나 있어 공유해 봄.

 

 

 

능력주의의 빈 틈 : 능력주의 담론에서 빠진 전제

PGR에서 마이클 센델의 새 책 '공정하다는 착각'에 대한 능력주의에 대한 주제로 글이 하나 ...

blog.naver.com

요점은..

 

"능력주의가 제대로 이뤄지기 위해서는 완전자유경쟁과 그에 따른 자유로운 퇴출이 밑바탕이 되어야 한다. 이것이 전제되지 않는 이상 능력주의는 진입장벽 구축과 지대 추구를 위한 명분이 될 가능성이 높으며 진짜 능력주의가 될 수 없다."

 

한때 경제적으로 미국을 위협했던 일본이(80년대 할리우드 영화에 왜 일본이 그렇게 많이 등장했는지는 다 알지요?) 이제는 문Jane. 조쿡한테도 무시당하고, 우리가 이긴다라고 한판 붙어보자고 시비털리는 존재로 전락한 건 바로...직원들을 모두 품고 가야한다는 정년보장, 비효율적인 온정주의 문화에서 비롯된 건 아닐까? 뭐 한때는 이런 단결력과 포용이 한국과 일본을 단기간에 선진국으로 부상시킨 원동력이었던건 맞지만 말이다.

 

무능하고 책임감 없고, 부도덕한 직원은 일정 시간 지켜보다가 deep빡 신호가 들어오면, 진실의 방으로 불러서, if 한달 내 not 개선, 유아 뽜이어드라고 할 수 있는 문화가 되어야 함.

 

갑자기 이 양반 생각남.

 

그리고 특정직원만 야근하고 그 옆 직원은 매일 워라밸 했다면 그런 것도 철저하게 조사를 해야함. 이건 둘 중에 하나거든. 그 특정직원이 열라게 무능하거나, 아니면 그 직원만 열라게 열심히 했거나. 내가 20년 가까운 직장생활하면서 축적한 빅데이타에 의하면 98% 이상 후자임.

 

저 색히 또 일안하고 뻘짓하고 있네, 하이바 씌우고 진실의 방으로 보내.

 

문제아들은 바로 바로 퇴출시킬 수 있는 장치를 마련하지 않으면 직장내 갑질 근절, 공정이고 나발이고 다 뜬 구름 잡는 소리다. 직원들 단합시킨다고 이상한 이벤트나 회식 같은거 하지말고....단체회식하면 사이 안좋은 직원은 그 회식에서도 대화를 전혀 안한다는 조사 결과도 있다. 진짜 있음. 뉴스에도 나옴. 공정한 업무분배와 평가를 할 생각은 안하고 술 쳐먹여서 불공정에 대한 분노를 잠시 삭히게 하는게 한국 조직문화의 가장 큰 특징이겠지 ㅋㅋㅋㅋㅋ

 

이런 토대가 마련되어야 오히려 일자리도 생기고 젊고 유능한 청년들이 취업할 기회도 많아짐.

 

청년들아! 니네들이 취업할 자리가 없는 건 아무것도 할 줄 모르면서 흔들의자에 앉아서 丙申짓도 참신하게 하고 있는 관리자, 그리고 정당한 지시에도 대들고 일은 열라 안하는 뺀질이 실무자들 때문일거라는 생각은 안해보셨음?

 

그리고 이 체계를 더욱 공고하게 하는 건 국민의 짐일까? 내가하면 민주, 네가 하면 독재당일까?

 

청년 채용도 많이 하고 구조조정도 하지 마라는게 현 정권의 입장 같은데, 매일 피자 1일 1판, 통닭 1일 1마리 하고 몸매 관리하라는 주문과 다를 바가 뭐임? 이게 말이야 똥이야? 말똥인가?

 

 

투표 잘 하자...(어? 이런 결론 내려고 쓴 글은 아닌데...)

 

 

 

건전한 기업문화의 핵심은 또라이 제로 조직임. 미국도 사람때문에 힘든건 마찬가지인가 봄. 그런가 봄.

 

 

 

ps) 관음증 얘기가 나와서 하는 얘긴데, 비극적인 사건사고 뉴스나 슬픈 영화 감상에 중독이나 다를 바 없이 몰입하여 눈물 찔끔찔끔는 것을 본인이 감정이 풍부하고 선한 사람이기 때문이라고 착각하는데, 진짜 선한 사람은 가슴이 아파 그런 컨텐츠에 접근도 잘 안함.

 

About 20 years ago, 비디오 대여점(응?)에서 비디오 테이프(응?)를 고르고 있었는데 좀 놀게 생긴 누나가 두명 들어오더니 "에린 브로코비치? 야 지지배야 이거 아카데미 상 받았다고 봤더니 엄청 지루하고 짜증나~ 요즘 진짜 슬픈 영화 없냐? 와 오늘 ssiba, johnna 짜증나서 슬픈영화 보면서 눈물 좀 쫙 빼고 스트레스 좀 풀어야겠다" 이러더라고(100% 그대로 들은거 적은거임. 욕설도 진짜 저거였음). 

 

가상이긴 하지만 남의 비극을 보고 펑펑 우는 것으로 스트레스 해소도 가능하다는 걸 그때 처음 알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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