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소비를 막아주는 아주 간단한 사고방식

 

이거 뭐 별거 아닌 거 같아서 블로그에 올릴 가치가 있는지 모르겠는데...

 

오늘 내가 새로 산 차에 올라탄 동생이 HUD를 보더니 

 

"오, 진짜 앞 유리에 정보가 뜨네, 신기하구만"

"멋지지? 이거 있으면 우측 네비게이션을 볼 필요가 없다 이 말씀이야, 100만원이나 주고 단 옵션이야"

"헐! 이게 백만원야?"

 

그런데 진짜 가만 생각해보니, 10년 탄다고 생각하면 1년에 10만원, 한달에 거의 1만원 가까운 돈을 지불하는 꼴이다.

 

핸드폰 요금제 선택할 때 월 요금 단 5천원이라도 아끼려고 이것 저것 다 비교해보는데, 이렇게 생각하니 적지 않은 돈이 들어가는구나 싶다.

 

대형차 4천만원 이상 주고 사면 차량 감가상각만 1년에 4백만원, 물론 세금, 기름값, 보험료 하면 그 비용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지. 그러니까 순수하게 차값만 1년에 4백만원, 1달에 30만원이 넘는 돈이다. 싸구려 원룸 월세값이다. 그래서 우리 아버지께서는 30년 전부터 말씀하셨지, 차 안 사고 필요할 때마다 택시 타는게 훨씬 싸게 먹힌다고....

 

같이 사진 찍으러 갈 사람이 없어서 맨날 빈방 책장에 올려져 있는 소니 A7M3와 값나가는 고급 렌즈 1개...이거 3백만원 넘게 들어감. 자동차는 10년이나 타지, 카메라는 5년 지나면 비교가 안될 정도로 뛰어난 성능의 제품이 나오기 때문에 내용연수는 길어야 5년인데, 1년에 60만원, 1달에 5만원의 사용료를 내는 꼴이네. 내가 무슨 짓을 한건가? 이 비싼 기계를 사 놓고 기껏 찍는 사진은 죄다 쓰레기 망작들...ㅋㅋㅋ('망한 사진 감상' 카테고리를 참조해주세요, 가급적 안보는거 추천)

 

이렇게 생각하면 수십만원, 수백만원짜리 물건 살때 과연 그만한 가치가 있는지 판단하는데 도움이 되는 것 같다.

 

재무제표에서 기계장치 감가상각 시키듯이 말이야. 그래서 설비투자 많이 한 기업은 그 해나 그 다음해에 영업손실 나는 경우 많잖아. 내 인생도 손실인가?

 

그런데 HUD 옵션은 강추! 안전운전에 도움 많이 됨. 네비를 보려고 우측으로 시선을 돌리는 것도 전방주시에 방해가 되는 요소거든. 특히 나이들면 눈알 돌리는 것도 젊을때처럼 빠릿빠릿하게 안된다는 건 안비밀~

 

소니 카메라도 가족이 있거나 여행 자주 다녀서 사진 찍을 일이 많고, 라이트룸 보정 조금만 할 줄 알면 강추~ 다만 나같은 독거노인이면 비추. 혹시 같이 물좋고 정자좋은 데 가서(말투가 70대네?) 사진 찍으실 분은 리플 달아주세요. 남자는 절대 안되고 여자만 가능! 여자 만나려고 이러는거 아님, 카메라 월 사용료가 넘 아까워서 그렇습니다.

 

다시 한번 기억하자!

 

물건 살때 월 사용료 개념으로 계산해보자고. 이러면 맘 편히 살 수 있는 물건이 몇 없을 듯.

 

그리고 주식투자도 과소비 막는데 도움 많이 된다. 차 바꿀때도 이 4천만원을 펄어비스 주식 사놓으면 4억 되는거 아닌가? 하는 생각으로 망설였는데, 지금도 마음 한켠이 찝찝함. 

 

 

왜 이렇게 오르지? ㅠㅠ 앞으로 계속 사야하는데 주가 올라가면 짜증난다는 존리 선생님 말씀이 자꾸 떠오른다. 12월에 신작 붉은 사막 게임 플레이 영상 공개한다는데 폭등할까봐 진심으로 걱정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