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저한익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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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대부분 그렇게 현명하지 못하다. 사람마다 다르지만 우리들 거의 대부분은 당면한 문제를 두려워하며 피하려 든다. 문제를 질질 끌면서 문제가 저절로 사라지기를 바란다. 문제를 무시하고 잊어버리고 문제가 없는 것 처럼 행동한다.

 

심지어는 문제를 잊기 위한 보조적인 수단으로 약을 복용하여, 결국에는 고통스러울 정도로 자신을 마비시킴으로써 고통을 안겨준 문제를 잊기도 한다. 우리는 문제와 정면으로 부딪치기보다는 주변에서 맴돌려고 한다. 문제 안에서 괴로워하기보다는 문제 밖으로 빠져나오고 싶어 한다.

 

문제와 이에 따르는 고통의 감정을 피하려는 이러한 성향이 정신병의 근본 원인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크든 작든 이러한 성향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우리 대부분은 크든 작든 정신적으로 병들어 있다. 정신적으로 완전히 건강한 상태에서 벗어나 있는 것이다. 

 

어떤 이들은 문제와 이에 따르는 고통을 피하기 위해 상당히 멀리 가버린다. 쉬운 길을 찾기 위해서는 분명히 건전하고 지각 있는 모든 방법에서 아주 멀리 벗어나, 안주할 수 있는 환상을 최대한의 공력을 들여 만들어낸다. 때로 이러한 환상은 현실을 완전히 무시한 것이 되기도 한다.

 

칼 융의 간결하면서도 세련된 표현대로라면, "신경증(노이로제)이란 마땅히 겪어야 할 고통을 회피한 결과다"

 

 

- 아직도 가야할 길(by M. 스캇 펙) p.2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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