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저한익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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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함께 있지만 부여잡기 어려운 현재라고 하는 순간들은 그 안에 자신을 내맡길 때 가장 아름답게 체험될 수 있다. 현재의 매 순간을 힘껏 들이마시고 이미 끝난 과거나 아직 오지 않은 미래에 대해서는 아예 신경을 끄자. 내가 가진 유일한 것인 현재의 순간을 꽉 붙잡자.

 

바람, 희망, 후회는 현재를 기피하기 위한 가장 평범하면서도 가장 위험한 전술이라는 사실을 명심하라.

 

현재 기피증은 미래의 이상화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예컨대 "미래의 어떤 기적 같은 순간에 인생은 역전될 것이며 모든 일이 제자리를 잡고 행복을 발견하게 될 거야. 졸업, 결혼, 출산, 승진 등 인생의 획을 긋는 중요한 일을 이루면서 본격적인 인생이 시작될 거야"라는 식이다.

 

그러나 정작 그런 상황을 맞이했을 때 실망하게 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상상했던 기대수위에 미치지 못하기 때문이다. 첫날밤에 대한 기억을 되살려보라. 그토록 기다렸건만 황홀한 무아지경이나 실신할 일도 없다. 대신 왜 사람들은 그걸 두고 그토록 야단법석을 떠는 것인지 도대체 이해할 수 없는 기분만 남는다. 어쩌면 지금 이 순간 느끼는 감정만이 전부이기 때문이 아닐까?

 

물론 어떤 상황이 기대에 어긋날 경우 이상화를 통해 우울증에서 벗어날 수도 있다. 그러나 그런 악순환을 생활화해서는 안 된다. 현재를 현명하고 알차게 살아가는 전략을 통해 지금 그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버려야 한다.

 

1903년 헨리 제임스는 사절들(The Ambassadors)에서 이렇게 충고했다.

 

있는 힘껏 살아라. 그렇게 살지 않는 것은 잘못이다. 살아갈 인생이 있는 한 구체적으로 무슨 일을 하느냐는 그리 중요하지 않다. 자신의 인생을 가졌거늘 도대체 무엇을 더 '가지려 하는가?' ...... 잃게 되어 있는 것은 잃는 법이다. 이 점을 명심하라. .....아직 운이 좋아 인생을 더 살아갈 수 있다면 모든 순간이 기회다. .....살아라!

 

톨스토이 작품에 나오는 이반 일리치처럼 삶을 되돌아볼 때 이미 해버린 일에 대해 후회할 일은 별로 없다. 가슴에 굽이굽이 한이 되어 남는 것은 대개 하지 못한 일들이다. 그러므로 요지는 명백하다. 실행에 옮겨라!

 

지금 이 순간의 가치를 알아보는 안목을 길러라. 인생의 순간순간을 붙잡아서 음미하라. 지금 이 순간을 소중히 여겨라. 자신을 망치는 방식으로 현재의 순간들을 모두 잡아먹고 있다면 지금 이 순간은 영영 놓치고 만다.

 

 

- 행복한 이기주의자 (by 웨인 다이어) p. 3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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